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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측이 노조 몰래 생산직 전원 해고 및 생산100%협력사 전환을 비밀리에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토중인 조직은 한진중공업 감사실입니다. 검토하여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면 해고 통보 후 즉시 직장폐쇄에 들어가려고 한답니다."

 

어제(19일)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에게 온 제보란다.

 

새삼스럽지 않다. 한진 자본의 이런 행동은 이미 오랜 전통이나 마찬가지였기에...

 

2003년에도 그랬다. 노동자들이 부당한 노조활동 탄압과 불합리한 임금구조 개선을 요구하자 그들은 '정리해고'로 맞섰다. 결국 노동자들이 궐기하고 파업으로 이어졌지만 한진자본은 아랑곳 않고 대대적인 노조탄압과 일방적인 희망퇴직, 명예퇴직, 정리해고를 감행했다.

 

결국 그 해 겨울 김주익 열사가 고공크레인에서 목을 매고, 또 곽재규 열사가 4번 도크에 몸을 던졌다. 그제서야 한진자본은 부랴부랴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이처럼 그들은 노동자가 목숨을 던져야 마지못해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줬다.

 

그런 한진 자본이 다시 한번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려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고의적인 경영 태업을 통한 노동자 해고의 수순 밟기 신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그런 징후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수주 물량 부족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수차례 역설해 왔다. 그리고 올해 초 정리해고를 감행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비록 조선업이 세계 경기 불황과 중국업체들의 급성장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지만 아직 선박 수요는 세계 곳곳에 널려있다. 이는 대형 중견을 막론하고 경남의 조선업체들의 수주소식이 이따금 씩 들려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 살아난 세계 경기는 세계 무역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군 수송함인 '독도함'을 직접 설계 및 제작하고, 한국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을 만들어 낸 기술력을 보유한 한진중공업이다. 이미 그 기술력은 세계가 인정하고도 남은 상태다. 아무리 중국업체가 싼값으로 날뛴다해도 공신력에서 따라 올 수가 없다.

 

그런데 노조가 밝히기로 올해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영도조선소로 가져온 수주실적이 거의 '0'에 까깝단다. 경영진이 대놓고 손을 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너무나 잘 계획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미 필리핀 수빅만에 영도조선소보다 수십배 넓은 조선소를 만들놓았다. 8만평 밖에 되지 않는 영도조선소는 10,000TEU 이상으로 점차 대형화되어가는 컨테이너선 제작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영도조선소는 작업자의 위험부담이 큰 댐(Dam) 공법을 이용해 선수를 붙여야만 겨우 6,3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만들 수 있었다. 타 업체와의 경쟁력 부분에서 뒤쳐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2007년 수빅조선소가 만들어진 이후 그런 부담이 없었다. 3분할 도체 조립을 할 필요없이 건물짓듯 단번에 배 한척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비좁고 비효율적이며 필리핀 보다 높은 임금을 줘야하는 영도조선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번처럼 밑질게 없다. 영도 없으면 필리핀에 올인하면 된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비록 경영진이 태업을 했다손 치더라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 또 결국 제보대로 시행이 된다해도 생존권 투쟁과 온정주의 말고는 기댈데가 없다. 실정법도 제보 내용과 같은 일이 일어났을 경우 제재를 할 명확한 근거가 없단다. 답답한 노릇이다.

 

이 와중에 결국 일이 터졌다.

 

 '정리해고 스트레스'에 시달린 노동자가 길거리에 쓰러져 사망했단다. 길가다 죽은 거라 산재도 보상도 어렵단다. 안 그래도 사옥 앞 천막투쟁과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이 매일 아침 반복되고 있는 와중에 터진 이번 일은 노동자들의 투쟁열을 북돋기에 충분하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죽음의 기억이 투쟁의 불꽃에 불을 붙였다. 노동자들은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싸움판에 들어섰다. 제대로 된다면 2003년보다 더 힘들고 지루한 투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문득 지난해 한진중공업 관계자가 한 라디오 인터뷰가 생각난다.

 

"영도조선소는 군함, LNG, 쇄빙선, 크루즈 등 고도의 기술력과 현장경험을 필요로하는 고급 선박 위주로 특화를, 수빅은 점차 대형화 추세에 있는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박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설사 회사가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빅 조선소를 버리지 영도조선소는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자본의 기만이란게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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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영도구 청학제1동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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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킬레우스

중국의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 '빼이따우(北島)'.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자 조국의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천안문 사태 당시 정체된 사회를 신랄하게 꼬집는 문학활동을 해왔다.

제1회 KC 국제 시문학상 수상자이자 중국의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인 시인 '빼이따우'(北島).

우리나라 저항시는 87년 민주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대한 확신으로 격정적이고 직설적으로 쓰여졌다. 하지만 중국의 저항시는 천안문 사태 이후에도 일당지배의 악랄한 억압으로 중층적 함의 속에 아주 날카롭고도 신랄한 사회비판의 내용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런 류의 시를 주로 쓴 시파를 '몽롱시파'라고 한다.

'몽롱시파'의 한 축이자 아직도 중국에서는 반 사회체제 인사로 묶인 그. 그는 중국 추방 후 전 세계 8개국에서 떠돌며 망명생활을 하다가 몇해 전부터 '중국이 아닌 중국'에서 문화인류학 교수로 일하고 재직하고 있다.

문인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듯 그가 오늘 '창원KC 국제시문학상' 시상식 수상 소감과 인터뷰에서 내밭은 한마디 한마디는 가히 주옥같았다.

"상업적 물질문화가 창조와 자유의 정신문화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세계는 대부분이 자본주의화 되었다. 예전에는 금권과 권력이 조금 거리가 있었다. 현재 겉으로 보기에는 금력과 권력이 투쟁하는 것 같지만 근래에는 점점 공모하는 현상이 쉽게 눈에 띈다. 이것이 엄밀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때문에 간단한 반항 능력으로는 어쩔수 없다. 특히 중국에서는 점점 더 공고히 굳어지고 있다."

"세계에 부정적인 면에서의 문화 동질성이 유행하고 있다. 이것이 인류의 문화양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 만화, 한국 드라마까지도 타 문화의 개별성을 많이 파괴하고 있다. 그래도 이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문화동질화에 대해 반항이 전위예술, 독립영화에서 나타나는 것은 다행이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다르긴 하지만 의식적인 면에서 가깝고도 동질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점이 결합돼서 부정적 의미의 문화 동질성 극복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상업화, 오락화 등이 청소년들에게 끼치고 있는 해독을 우리가 어떻게 반항하고 극복하는 것인가가 시인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그의 말은 곱씹을 필요가 있다. 이 말은 곧 '문화의 세계화'를 극도로 경계하자는 이야기다. 이미 지역을 넘어 한 국가의 문화가 다른 국가의 문화에 종속되어 버린 현실을 비판하고 이를 막자는 것이다. 또 그의 말을 잘 되새기면 이미 대한민국은 미국 자본과 문화에 부정적 동질화 되었다는 사실을 짚었다는 생각이든다.

아직 사회주의 권력체계가 상업 자본주의의 물결을 어느 정도 막아내고 있는 중국이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일본의 만화, 한국의 드라마등 외부의 상업 자본주의가 중국 고유의 문화에 부정적 문화동질화를 강요하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은 창조와 자유의 사고를 잃은채 상업적 일본의 만화와 한국의 드라마에 매혹되어 주체적 창작의욕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상업적 자본주의가 전파한 문화에 먼저 찌든 대한민국이 자신들이 겪은 부정적 문화동질화를 타국에까지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빼이따우 시인과 통역을 맡은 고려대 김언종 교수.

마치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을 연상시킨다. 미국이라는 선진국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팔기 위해 만든 중진국.

그 중진국이 다시 자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팔고자 후진국(제3세계 국가)들을 자신이 선진국에 이용당한 방법 그대로 이용하는 방식. 여기에 자국 문화를 보급해 자본에 대한 환상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현재 '한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국가 정책 차원의 우리 대중문화 알리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가히 대한민국 대중문화 열풍이 분다고 한다.

이것이 한 국가의 상업 자본주의가 문화를 통해 자본의 환상을 심고, 부정적 세계문화동질화를 부추기는 지역 문화 말살 행위 아닌가.

마치 예전에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했고, 아직 미드, 일드에 미쳐있는 것처럼.

이런 점에서 저항과 자유 정신이 가득한 창원의 문학제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국제 시문학상을 '빼이따우'에게 줬다는 점은 가히 칭찬할만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김달진 문학제와 KC 국제 시문학상이 이런 수상작 선정 기조를 계속 펼쳐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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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킬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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